어린이동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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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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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끝에서도
뱃길로 40분이나
더 들어가야
도착하는 작은 섬.
초등학교
5학년 봄,
엄마와 난
도시에서
이곳으로 왔다.
초등학교 교사인
엄마가 왜 하필
이런 섬마을에
지원을 했는지는
의문이지만,
아무래도
돌아가신
아빠와의 약속
때문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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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빤 섬으로
이사 오기 전
갑작스런 사고로
돌아가셨고,
아빠의 장례식은
조용히 치러졌다.
안녕, 오늘부터
너희의 담?이
된 김혜나라고
한단다.
잘
부탁해.
그리고 여러분에게
소개할 친구가
있단다. 이름은
김갑수, 5학년이야.
예쁘다.
목소리
엄청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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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뒤론
엄마와 나
둘뿐이었다.
소식을 듣고
외할머니가 잠깐
다녀가시긴
했지만…….
!!!!!!!
아빤, 어릴 적부터
부모님이 안 계셨고,
외할머니는 날
너무 싫어하신다.
안녕,
얘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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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엄마의
인생을 망쳤다며
큰 소리로 싸우던 게
어렴풋이 기억나지만, 난 아무리
생각해 봐도
모르겠다. 내가
뭘 잘못했는지…….
앞으로
잘 부탁해.
옴마야, 쟈 쥑이삔다！
우리보다 허벌
더 까맣다！
쪼까 희한하게
생겼부렀네〜잉. …….
저쪽
빈자리에
앉으렴.
네,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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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지 사람들은
보통 허옇든디,
쟈는 우리랑
비슷허네！
…….
전교생이 달랑
다섯 명. 거기다
모두 한 반이야.
선생님 아들이라고
잘난 척만 했단 봐라.
…….
기선 제압이
중요해, 암！
자〜,
모두
책 펴고. 수업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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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아빠
음반들은
어디다 둘까？
아, 그쪽
선반 위에
꽂아 둬.
음, 역시
레코드랑 CD랑
분리해야겠지？
엄마, 제발
정리 좀 하고
아들, 아들！ 놉시다, 우리.
저, 저것 좀 봐！
잔소리 말고
보라니까！
일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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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날 때부터
까만 내 피부가
왜 잘못된 건지,
난 정말 모르겠다.
역시
이사 오길
잘했다니까.
처음 봐.
저런 색.
우와,
엄청난
빨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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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화
글·그림/문나영
엄마와 나(전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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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고,
이삿짐 정리도
아직일 텐디,
뭐 하러 벌써
떡을…….
안녕하세요,
이장님！ 이사 떡
돌리는 중이에요.
사택에 뭐
불편한 거 없지라？
네,
전혀요.
그라도 암만,
객지에 살다가
여기서 살라믄
불편한 게 한두 가지
?닐 건디？
괜찮아요.
이 녀석도
있고.
김갑수
입니다〜！
잉？
오, 오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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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가 볼게요.
쉬세요.
그라소,
그라믄. 안녕히
계세요.
오냐. 잘
들어가
그래잉. 네, 알고
있어요.
누구여？
이 밤에.
응, 선상댁
떡 돌리는
구먼.
고놈 참,
똘망똘망
한국말을 잘햐.
아참, 마을 회관에서
열리는 선상님 환영회,
잊지 말고 오소〜잉！
하이고, 한국서
태어났는디
그럼 한국말을
잘 허지라우！
선상댁？
잉？ 그라믄
쟈가 갼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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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구,
어쩌다
저런 아를
낳았디야.
쟈는 그람
우리나라 아여,
외국 아여？
아, 목소리
낮춰！
다 듣것구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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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배고프다.
빨리 집에 가
저녁 먹자！
？
응.
저녁 반찬으로
뭘 해 줄까？
난 뭐든
좋아.
다음 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