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아는 사람, 손들어 보세요.”“ 우와! 무지 많네~” 얼마 전‘ 여름 그룹’이
라는 이미지와 어울리는 노래를 선보였던 우리가 바로 UN이야. 요즘엔 2집
앨범에서‘ 선물’이라는 발라드로 사랑 받고 있다는 것도 잘 알지? 때로는
강한 카리스마를 풍기는 음악을 할 때도 있고, 때로는 소년처럼 맑은 이미지
를 보일 때도 있지. 하지만 우리가 가장 원하는 것은 어린이 친구들과 가까
워지는 일이야. 그래서 이렇게나마 여러분들과 만날 수 있어서 무척 기뻐. 그럼 우리가 어떻게 살아왔고 어
떤 사람인지 소개할게. 차근차근 들어 보렴. 글/윤경철(스포츠 투데이 기자)
처음 본 사람들은 잘 믿지 않는데, 나는 경남 진주 출신이야. 조금은 무뚝뚝한 경상도 사나이지.
기억은 없지만 태어난 곳은 서울이라고 어머니께서 말씀하셨어. 서울시 중랑구 상봉동 산부인과에
서 태어났고, 2년 뒤에 진주로 이사를 간 거야. 그런데 난 어릴 때부터 성깔 있고 영악했대. 네 살 때
자전거를 안 사준다고 당당히 가출 선언을 했던 거야. 거기까진 좋았지. 그런데 어머니께서 당? 나
가라고 하시자 곧바로 무릎 꿇고 울며 빌었다지, 아마?
과거 이야기를 좀 더 할게. 유치원 시절 짝사랑하던 여자 애가 있었어. 고백할 기회를 노리던 중
에 소풍을 가게 됐지. 드디어 기회가 왔구나 싶었지.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이야? 이날을 기회로 삼은
사람이 나 말고도 두 명이 더 있었지 뭐야. 난 공주를 지키기 위해 기사도 정신을 발휘했어. 결국 난
도적 같은 두 녀석을 물리치고 그 애와 친해졌어.
여장 남자로 분장해 스타로 뜨다
생각해 보면 지금의 결과가 거저 얻어진 건 아니야. 난 고교 시절 정말 힘들었어. 그때 가장 싫었
던 건 야간 자율 학습, 일명‘ 야자’였어. 정말 엄청나게 공부를 시키는 학교였지. 처음에는 밤 10시
30분까지였는데, 곧 12시까지 시간이 늘었어. 게다가 성적 우수자들을 모아 만든 특별반도 있었으
니 난 3년 동안 완전히 공부하는 기계였어. 2학년 때인가 난 극심한 우울증에 시달렸어. 이유도 없었
어. 자꾸만 가슴이 답답해지고 멍하게 앉아 있는 시간이 점점 길어지는 거야. 병원, 한의원 등 안 가
본 데가 없지만 백약이 무효였어. 그러던 어느날, 난 드디어 우울증의 약을 찾아냈어. 축제! 바로 그
거였어. 해마다 여름에 열리는 우리 학교 축제의 꽃은‘ 미스 동명’이었지. 미스 코리아 대회 비슷한
행사야. 다만 여장 남자가 주인공이라는 게 다를 뿐. 2학년 때 난 큰맘을 먹고 출전했어. 마음의 평정
을 찾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야. 결과는 미스 동명 진. 섹시함(?)이 마돈나 저리 가라 할 정도였어. 난 금세 시내
까지 이름을 날리는 인기 스타로 뜬 거야. 한참 동안 인근 여학생들의 팬레터에 몸살을 앓았을 정도였지.
나는 대학 입시에 실패했어. 경희 대학교 낙방! 더구나 서울 대학교는 꿈도 꾸지 못했지. 그러나
재수 생활 끝에 서울대에 도전했어. 서울대 합격자 발표일까지는 악몽의 나날이었어. 바로 그날, 참
담한 마음으로 치의예과 합격자 명단을 봤어. 그런데 이게 웬일? 내 이름이 선명히 적혀 있었던 거
야. 눈물이 흘러내리더라고. 가족, 친구들 모두 놀라고 감격했어. 아직도 그날의 기쁨을 잊지 못해.
대학을 다니던 1998년 어느날. 롯데월드에 놀러갔다가 우연히 노래 대회에 나갔어. 결과는 결
선 탈락! 그런데 그 뒤로 매니저, 감독들의 연락이 끊이지 않는 거야, 글쎄. 그 중 수현 형(신인 가수
다나의 제작자)의 권유로 난 가수를 생각?게 됐지. 그래서 1999년 초부터 가수가 되기 위한 지옥
훈련에 돌입했고, 이듬해 3월 정원이를 만나, 7월에 UN의 데뷔 앨범을 세상에 선보인 거야
생년월일 1980년 1월 20일 가족 사항 2남 1녀 중 둘째 키 179㎝ 몸무게 60㎏ 학력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부 치의예과 2학년 재
학 취미 음악 감상, 컴퓨터 게임(스타 크래프트), 당구 특기 모창 추구하는 음악 모든 장르를 종합한 크로스 오버 음악.
두 사람 중 키가 큰 사람이 바로 나야. 정훈 형보다 한 살 어리지. 나는 서울시 동작구 사당동에
서 태어났어. 어머니는 삶은 감자를 마구 드시는 꿈을 꾸고 나를 가지셨데. 흔치 않은 태몽이지?
어린 시절 난 오줌싸개였어. 기억은 별로 없지만 키를 쓰고 이 집 저 집 소금을 얻으러 다니던 생
각이 나. 그런 내 병을 치료하신다고 할아버지는 메뚜기, 개구리를 손수 구워 먹여 주셨지. 이런 할
아버지의 사랑을 난 절대로 잊을 수 없어.
난 말야, 어릴 때부터 남들 눈에 띄는 것을 좋아했어. 아마도 가족들 사랑을 독차지하며 자라서
그런 것 같아. 눈에 띄는 걸 좋아해서 그런지(?) 어려서부터 키가 컸어. 초등 학교 입학식 날이 생각
나. 학교에 가장 먼저 도착한 난 당당히 맨 앞에 섰지. 그런데 슬금슬금 뒤로 밀리기 시작한 거야. 키
작은 순서대로 줄을 선 것이지. 결국 제일 뒤로 밀려났어. 눈에 띄고 싶던 나는 맨 뒤로 밀린 게 너무 부끄러웠어. 지금 생각하면 유치
하기 짝이 없지만, 난 뒤에 서 있다가 울면서 도망쳐 버렸지 뭐야. 모든 사람의 시선이 나에게 쏠렸고, 결국 선생님은 나를 앞에 세우
셨어. 그때서야 기분이 풀렸어. 이 일을 두고 어머니는 지금도“ 너도 참 어지간했다.”고 말씀하셔.
초등 학교 때 미선이란 여자 애를 짝사랑했는데, 마음은 굴뚝같았지만 말도 한 번 못 걸어 봤어.
하루는 큰맘 먹고 하굣길에 그 애를 따라갔지. 집까지 알아냈지만 그걸로 끝이었어. 맥 빠지지? 그
렇지만 밤마다 그 애 생각에 잠 못 이루던 나였어. 지금 생각해 보면 참 우습지. 미선이와는 중학교
에 가서 소식이 끊겼어. 지금 다시 만난다면 지난날처럼 어리석게 하지는 않을 것 같아.
컨닝 도와 주다 들켜“ 엎드려!”
난 항상 바르게만 살지 않았어. 한번은 시험을 보다 부정 행위를 해서 걸린 적이 있었어. 우정에
죽고 살던 우리들은 공부를 못한 친구에게 답을 가르쳐 주는 것을 미덕이라고 생각했지. 완전 범죄(?)를 자신했지만 결국 학생 주임
선생님께 모두 걸렸지 뭐야. 벌은 야구 방망이로 스무 대 씩! 선도 부장이던 난 덤으로 스무 대 더! 무척 아팠지만 지금은 웃으면서 이
야기해. 고교 시절 거리에서 캐스팅 돼 잡지 모델을 시작한 그 즈음 나는 가수 활동을 제의 받고 ?곡가 최수정 선생님을 만났어. 한
달쯤 지나 노래 연습을 하다가 정훈 형을 만났지. 가수를 한다기에 처음엔 내 경쟁자로 생각했어. 그
런데 형과 첫 대면을 하고 주변에서 뜻밖의 이야기가 흘러나왔어. 함께 가수 활동을 해 보라는 것.
예상외로 우리는 호흡이 척척 맞았어. 앨범 작업 속도도 빨라 얼마 안 지나 데뷔 앨범을 선보였
거든‘. 보이스 메일(VoiceMail)’에 이어‘ 평생’이 좋은 반응을 얻었지. 그런데 내가 다리를 다치면서
1집 활동을 접게 된 거야. 그렇지만 하루빨리 자리를 박차고 일어서는 것만이 팬들의 성원에 답하
는 길이란 걸 잘 알고 있었어. 그래서 다시 일어선 거야. 2집 앨범을 들고 말이야.
우리 UN은 항상 최선을 다 할 거야. 앞으로도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 주길 바래. 여러분도 항상
행복해야 해. 알았지? 그럼 다음에 만날 때까지 바이바이~.
생년월일 1981년 5월 1일 가족 사항 외아들 키 184㎝ 몸무게 68㎏ 학력 경기대 다중매체 영상학부 2학년 재학 취미 음악 감
상, 스포츠(수영, 농구), 만화책 보기 특기 수영, 농구, 연기, 제트 스키 추구하는 음악 알엔비(R&B), 록 발라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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